나는 중국 선전 화차오청에서 살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올 때만해도 이곳의 건물들은 우리나라의 1980년대 느낌을 주는 건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의 제1경제특구 선전 그리고 선전의 부유층들이 모여사는 화차오청의 변화는 가히 경이로운데, 그중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OCT-LOFT화차오청창의문화원이다. 12호에 OCT-LOFT화차오청창의문화원에 관한 글이 실려 반갑다. OCT-LOFT화차오청창의문화원 주변에 산 사람으로서 이곳에 대한 소감을 더할까 한다.

원래 OCT-LOFT화차오청창의문화원은 공업단지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높지 않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노랑머리,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볼 수 있었던 고풍스러운 음식점과 각종 전시관들이 공장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외국인들에서 현지의 중국인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린아이들까지 다양하다. 가끔 그곳에서 점심을 먹을 때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들은 건물이나 전시물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OCT-LOFT화차오청창의문화원이 화차오청 사람들의 일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OCT-LOFT화차오청창의문화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곳에 가면 예쁜 음식점이 있고 또 친구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문화의 거리로 자리잡은 OCT-LOFT화차오청창의문화원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부러움이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