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21사업(浜みなとみらい21事業)은 요코하마와 칸나이()요코하마시 중구의 지명으로, 요코하마 개항(1859년) 이후의 요코하마 중심지구를 나누고 있는 부두와 철도 조차장(操車場)철도에서 열차를 잇거나 떼어 내는 곳을 이전하여, 새롭고 강력한 도심지구를 조성하기 위하여 계획되었다. 요코하마시가 처음 이 사업을 요코하마시 재생을 위한 6대 사업의 하나로 기획한 것은 1965년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기획위원회가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것은 1981년이 되어서였다. 1983년에 착공에 들어간 미나토미라이21사업은 4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번째로, 새롭고 강력한 도심을 형성하여 도시구조를 변혁시킨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21세기 도시개발 모델이 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정부와 카나가와현(神奈川), 요코하마시가 함께 하는 국가적인 사업이라는 것이다. 네번째는 도시조성 기본협정을 운용하는 민간 회사가 이 개발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미나토미라이21사업은 현재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의 도시개발 모델이 된 듯하다. 해마다 현장을 견학하기 위해 많은 공무원과 도시개발 전문가들이 찾고 있다.

(주)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21은 1984년에 설립되었다. 이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구역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만 하는 사업이기에 토지이용과 민간 활동을 질서정연하게 계획하고 실현해 나가야만 했다. 그래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을 조화롭게 결합하면서 관계자들의 지혜를 끌어 모아 개발을 추진해 나갈 조직이 필요했다. 미나토미라이21지구 개발의 기본 구상은 공공부문이 기반시설 건설을, 민간부문이 각각의 건물 건설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때, (주)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21은 양자 간을 조정하고, 민간부문에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21은 설립된 후 바로 요코하마시와 도시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시스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1987년 11월 준비위원회가 발족하면서 도시조성협의회 설립을 준비했으며 도시개발 원칙과 방법을 규정하기 위한 기본협정 내용을 검토했다. 그 결과 1988년 7월 제1회 협의회가 개최되었고, 미나토미라이21 도시조성 기본협정이 체결되었다. 협의회는 요코하마시를 포함한 토지소유권자인 8개의 법인으로 구성되었다. 협정 체결 후, 도시개발이 진행되고 새로운 법인들이 가입하면서 지금은 47개의 법인이 소속되어  있다. 그리고 도시조성 기본협정은 계속 변화해가는 상황에 대응하면서 지금까지 6차례 개정되었다.

도시조성 기본협정은 1988년 자주적으로 제정된 규칙이다. 원칙, 규준, 세칙이 기본협정의 기초를 이루고 있으며 각각 적절한 기능을 하고 있다. 협정 체결과 함께 형성된 도시조성협의회는 도시조성에 관한 사항을 조정하고 검토하는 일을 담당한다. 협의회는 4단계의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협정에 서명한 모든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총회, 주요사업과 예산을 심의하는 대표자회, 구체적인 과제에 대처하는 부회, 부회를 보조하고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그룹이 바로 그것이다.

미나토미라이21 도시조성 기본협정은 13개조 34개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13개조는 각각 기본협정의 취지, 협정의 체결, 변경, 폐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 밖에도 협정이 발효되고 있는 구역, 도시조성의 기본방침, 건물용도, 건축물 기준, 도시 관리항목 등을 규정하고 이를 34개 항목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기본협정의 취지는 미나토미라이21지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건축물이나 도시시설은 획일적인 기능을 갖지 않도록 가능한 피하고, 도시의 수준을 높게 유지하고 계속 변화하는 장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토지소유자와 관계자의 공조를 기초로 한 도시조성 활동을 촉진하는 것이다. 또한 지구 개발의 기본 방향을 설정해 공통된 가치관을 갖으면서도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가는 것이다. 도시조성의 방향도 5가지 테마로 설정했다. 다양한 도시 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활기 넘치는 도시 만들기. 도시 어디에서나 바다와 항구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항구도시 요코하마 만들기.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도시 만들기. 전체적으로 풍취가 느껴지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조화로운 도시 만들기. 누구라도 안심하고, 쾌적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 만들기. 또한 비즈니스, 프롬나드(promenade),산책길 인터내셔널, 쇼핑, 부두라는 5개 구역을 설정하여 토지 이용을 조율했다. 각 구역은 바람직한 건축용도의 상(象)에 맞게 주택, 물과 녹림, 스카이라인과 전망, 공공장소, 운동 구역, 색조와 광고물 형태, 주차장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세워 놓고 있다. 요코하마의 신도심에 어울리는 건물 용도로는 국제교류, 상업, 문화, 오락, 스포츠, 교육, 행정, 항만, 교통, 의료, 도심주택 등이 설정되었고, 부지규모, 스카이라인, 보행자 네트워크, 외벽 후퇴, 주차장, 광고물 기준 등 환경보전을 위한 모든 시책이 정해져 있다.

지금까지 26개의 건축물이 도시조성 기본협정 절차에 따라 완성되었다. 요코하마랜드마크타워는 도시조성협의회의 절차를 거친 최초의 건축물로 1993년 미쓰비시(三菱)지점이 25구획에 지은 거대한 빌딩이다. 이 빌딩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이 지구의 스카이라인 중 정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화려한 빌딩 그룹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이 빌딩은 사무실, 호텔, 쇼핑몰, 옥상 전망대, 다목적 홀, 수영장 등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예전에는 상선(商船)을 건조했던, 역사 깊은 도크(dock)배의 수리, 청소, 건조용 구조물를 보전하여 활용한 다목적 광장 도크야드가든(ドックヤ-ドガ-デン)은 도시의 활기를 연출하는 장치로서 훌륭히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요코하마랜드마크타워를 포함한 이 구역의 빌딩들은 도시조성 협의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 특징적인 스카이라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다목적 광장, 매력적인 옥내 쇼핑몰, 지하철 개찰구부터 8층의 아트리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도크와 같은 역사 건축물, 의도적으로 선택한 빌딩의 색채, 회의시설로 유명한 퍼시피코 요코하마(pacifico 浜), 클래식음악의 전당(クラシック音の殿堂)이나 미나토미라이홀(みなとみらいホ-ル), 프로 연주자들을 위한 랜드마크홀(ランドマ-クホ-ル)과 같은 문화시설, 그란모르 공원(グランモ-ル公園) 지하에 있는 내진(耐震)기능 저수조 등이 그것이다. 이 빌딩들은 마치 도시조성 기본협정의 효과를 증명하는 기념비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도시조성협의회와 (주)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21의 활동은 도시조성 기본협정을 통해 미나토미라이21지구의 도시개발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적극적인 효과로는 보행자들의 네트워크 창조, 정돈된 도시기능 배치, 효과적인 도시디자인의 발전, 특징 있는 스카이라인 형성, 개성적이고 쾌적한 공간 창조, 활기찬 도시 분위기 창조, 통일되고 효과적인 도시조성, 우수한 지역 이미지 형성, 도시조성에 대한 의식 고양과 참가 촉진, 협동을 통한 추진 경험, 개발자의 도시조성 의식 증진, 그리고 지역의 사회적 지위 향상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도시조성 기본협정이 법률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나올 우려가 있고, 장래 과제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와 재정기반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전자의 경우로는, 파시피코 요코하마 옥상에 설치된 거대한 광고가 그 예로, 경관법에 근거하여 경관조례 제정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후자의 경우, 요코하마시 재정개혁의 일환으로 미나토미라이21지구 지역경영시스템 재검토를 통해 (주)요코하마미나토미라이21을 대신하는 새로운 단체를 설립하여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나토미라이21지구를 만들어낸 도시조성 기본협정은 협의회 시스템을 통해 지역의 건전한 발전에 효과적으로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에 장기적으로 추진된 경험은 특정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적절한 경영을 바라는 기획자나 디자이너들이 보편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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