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책과 밀접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나 <플랫폼〉 13호에 실린 히로세 츠네코의 「찾아가는 도서관, 일본의 문고운동」을 보면서 일본 독서문화의 발전에 다시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 문고운동의 주요 대상이 어린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리나라는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 비해 개인의 독서량이 크게 부족한 편이다.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갖추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책을 쉽게 접할 여건을 먼저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공공도서관은 물론 여러 가지 형태의 문고를 통해 어린이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오늘날 일본인들의 독서열을 형성한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시설이 여전히 부족한 우리의 모습에서 일본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국민의 책 읽는 문화가 그 나라의 전반적인 지식과 문화 수준을 가늠한다고 할 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문고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