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전시, 공연, 블록버스터 영화를 메인으로 다루는 잡지는 지금도 무수히 많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꾸러기스튜디오 인터뷰가 좋았고, 지방문화통신의 「인천과 ‘인천’사이」는 아쉬웠다.
인천의 이야기들을 다룬다 할지라도 그 논의와 비평의 수준은 꼭 확보되어야 한다.
또 ‘내 지역이니까 다루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단 주류 비평시장에서도 승부할 수 있는 심도 깊은 글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보기 좋은 떡은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내용과 필진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으나, 편집과 디자인이 내용을 살려주지 못하고 있다.
맛있지만 맛없어 보이는 안타까운 떡이다.
내용은 한글인데 영문목차가 있는 것도 의아하며, 지질도 학창시절 참고서 같다. 문예비평지라 해도 사람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으려면 지금 지질보다 조금 더 얇고 하늘하늘한 종이(일반적인 패션지 수준?)를 사용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게 해야 한다. 원래 맛은 있으니 보기에도 좋은 떡을 먹을 수 있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