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폴 포츠를 꿈꾸지 않는다. 그렇다고 꿈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커다란꿈을 꾸지 않을 뿐이다. 현실적인 꿈도 하나의 희망일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꿈이라는 단어가 꼭 신데렐라처럼 커다란 환상이나 비상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정희의「사람들은 왜 폴 포츠에 열광할까?」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커다란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만이 우리의 본능이며, 가능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 한 편으로 무척이나 쓸쓸했던 것도 사실이다.
일상의 소소한 희망 또한 세상을 바꾸는 바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담론의 크기가 클수록 의미가 깊은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은 왠지 모두가 커다란 담론만을 우러러 보는 것만 같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단 하나의 사물 속에도 들어있다 는 말처럼 작은 일상에 주목하는 것 또한 현실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생각한다.
폴 포츠를 꿈꾸는 사람들만큼이나 우리 주변에는 비록 작지만 다양한 꿈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경찰관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고, 대학생이 되고 싶은 고교생들도 있다. 꿈이나 포부는 클수록 좋은 것이라고도 하지만, 가끔은 우리주변의 작은 꿈들에도 귀를 기울이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면에 커다란이야기들만이 가득할 때, 왠지 문화로부터 멀어지는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