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16호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TV 음악프로그램에서 오지은을 봤다.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출연기념으로 장만했다는 그녀는 프로그램 MC와의 대화를 방청객이 구경하는 것을 어색해했다. 그럴 리가. 씩씩하게 통기타를 둘러메고 라이브무대에 오르는 홍대 라이브클럽의 마녀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 낯설었다. TV 속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가린 그녀의 쑥스러움은 그녀의 음악과 다른 느낌이다. 오지은의 노래는 성기완이 쓴 글처럼 그녀 그 자체다. 살아보지 않고 삶을 이야기 할수 없듯 그녀는 음악에 진실성을 더했다. 성기완의 글처럼 나 역시 예쁘고 섹시한효리의 <Hey Mr. Big>보다 평범한 대한민국 아가씨인 오지은의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가 더 와 닿는 이유다. 같은 또래일 것만 같은 그녀의 노래에서 나를 발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