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펭귄>은 인권위원회 제작의 영화이자 임순례 감독 연출의 영화다. 관심은 선택에 따라 양분화될 수도 있고, 또는 다분화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부영우 씨의 선택은 명확한 양분화, 그러나 이들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과연 참국가적(?) 국가기관과 참연대적(?) 감독의 시의적절한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질문한다. 헌데 그 질문이 어딘가 건조해보이는 까닭은 <날아라 펭귄>이라는 매개체로 엮인 인권위와 임순례 감독의 관계가 <날아라 펭귄>을 거쳐 다시 갈라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마치 인권위의 <날아라 펭귄>과 임순례의 <날아라 펭귄>이 각기 다른 버전으로 개봉한 듯한 인상을 준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들의 결합이 보여주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효과, 즉 공통의 성과와 실패가 아니겠는가. 이 영화에 대한 부 씨의 관점은 명백히 제작사와 감독의 역할로 나누어지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잣대의 기준이란 설핏 모호한 형태를 띄고 있다. 타인의 내면성이라는 화두가 왜 양측에서 다른 식으로 반영되는지 보다 친절한 논리를 피력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혹 어느 한편의 입장을 취사선택하려 했다면, 애초부터 주목의 지점 역시 달랐어야 하지 않을까. 더러는 영화 외적인 요소를 망각한 리뷰가 외려 외적 배경을 강조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