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상단을 ‘책머리’라고 부른다. 아래를 발, 실로 엮은 부분을 등, 그 반대편을 입이라 부른다. 우리 스스로 책에게 인격을 부여한 셈이다. 실제로 사람은 종이 한 장을 한 번 접고 두 번 접어 책이라는 하나의 존재를 탄생시켰다. 문제는 그렇게 해놓고 ‘왕따’를 시킨다는 것이다. 책의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어이없을 일이다. 책이 대중의 손에 쥐어진 건 불과 500~600년 전, 그 뒤로 지금까지 책은 조용히 제 할 일을 다해왔다. 그것을 당신만 모른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당신의 아이 혹은 조카가 학교 쉬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찌질한 ‘책따’가 된다는 것을. 우스운가. 이 사실이 믿기 힘든가.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현실인 게 확실하다. 당신도 알다시피 일말의 개연성조차 없는 황당무계함의 최신결정판은 늘 픽션이 아닌 현실이니까, 말이다. 덧붙여 청소년들의 책 경시 풍조와 맥이 닿는 통계 자료도 있다. 당신과 나, 우리가 왜 책을 읽지 않는가에 관한 질문에 대다수가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거나 생활이 빠듯해 책을 사지 못한다는 우리의 대답은 그야말로 구차한 변명에 불과했다. 실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가 한 달에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도서구입비는 평균적인 단행본 한 권의 정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 반면 영화·연극·스포츠 관람·여행 등에 쓰이는 오락·문화지출비는 월등히 높았다. 이에 대한 인상적인 지적은 우리가 “책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1)

추측컨대, 당신은 책을 읽어본 적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쯤에서 나에게 반문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지 않으면 또 어떤가.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맞는 말이다. 일견 타당한 당신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당신과 내가 사는 이곳은 책 한 권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다. 21세기 IT강국은 책을 제외한 모든 오락을 쉽고 빠르게 향유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왜 아직도 당신의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 가르치는가. 그리고 당신이 알 만한, 이 시대의 저명인사들은 왜 여전히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

실제 애플의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독서광이었다. 모교인 리드칼리지에 거액을 기부하면서 그는 말했다. “리드칼리지 시절에 접한 플라톤과 호머에서 시작해서 카프카에 이르는 인문고전 독서 프로그램이 애플컴퓨터를 만든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또 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도 자신의 독서 경험을 이야기한 바 있다. “다섯 살이 되기도 전부터 역사 고전을 읽었고, 열 살부터는 플라톤, 칸트, 니체, 괴테 등이 저술한 철학, 문학 고전을 읽었다. 10대 시절 가장 좋아했던 취미는 그리스 및 로마 원전의 구절을 암송하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대표 지성이라고 하는 이어령 선생 역시 말했다. “내가 지닌 독창성과 상상력의 원천은 어려운 책들을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끊임없이 메우려는 것에서 생겨났다.”

구텐베르크는 인쇄술 하나로 근대를 개척했다

1999년 『타임』지는 1,000년 동안 세계를 변화시킨 100대 사건을 발표했다. 1위로 꼽힌 사건은 1455년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로 성경을 대량 출판한 일이었다. 금속 활판인쇄본은 필사본에 비해 오류가 거의 없었다. 단어들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교정을 볼 수 있었고, 완벽한 활판을 만들어놓으면 그대로 수백 권의 책을 찍을 수 있었다. 게다가 작업 공정이 빨라 많은 책을 한꺼번에 찍을 수 있었다.

인쇄기의 목적은 정확한 정보를 대량생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한 초기에는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중세 수도사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아름다운 필사본에 얼마나 더 가깝게 만드느냐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러한 관습도 얼마가지 못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가 유럽 전역에 수출되어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으로 금속 활판인쇄술이 확산되면서 인쇄술의 진정한 위력이 대량생산에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당시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 인쇄기를 발명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 분위기와 깊이 관계한다. 먼저, 상업 도시 국가의 발전을 꼽을 수 있다. 농사를 짓던 사람들 대다수가 도시로 몰려왔고, 도시는 공업과 상업의 중심이 되었다. 기계를 다루는 기술자와 그 기계를 활용해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금속세공사, 그들이 만든 물건을 내다파는 사업가, 사업가들과 함께 다니는 환전상들로 도시가 북적거렸다. 이것이 바로 13세기 유럽의 모습이었다.

초창기 유럽의 상인은 보부상처럼 직접 물건을 들고 다니며 팔았다. 도시에 상점을 연 뒤부터는 환어음을 발행하는 형식으로 장사를 했다. 오늘날 사용하는 견적서와 청구서의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 정확한 기장과 회계 관리가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문자와 숫자가 중요해졌다. 당연히 상인들도 수학과 법률, 지리학의 이치에 밝았다. 그러나 성직자나 귀족들은 상인들이 문자를 익히고, 세계관을 갖는 것이 못마땅했다. 그것을 자신들의 고유 영역이라 여겼던 탓이다. 하지만 상인들이 교회와 나라에 지원하는 돈이 날로 많아지면서 못마땅한 속을 내비칠 수 없었다. 더 이상 문자 문화는 성직자나 귀족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상공업자의 조직인 길드가 성장하면서, 이들은 가진 돈의 힘을 이용해 점차 영주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치권을 얻어나갔다.

다음으로, 상공인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그들이 이룩한 시민 문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상인들은 호시탐탐 성직자와 귀족의 권한을 넘보았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부와 권력을 후대에 세습할 수 있을까 생각하였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식들을 교육시키기로 했다. 교육을 받은 자식들이 자신들이 이룩한 부와 명예를 지켜주길 바랐던 것이다. 실제로 상인들이 가진 ‘부의 세습’이라는 욕망을 흡족하게 채워준 곳이 바로 ‘대학교’였다.

볼로냐대학이나 옥스퍼드대학은 교회가 운영하는 중세의 대학보다 규모도 컸고 학생 수도 많았다. 교육 과목도 중세 대학에서 가르쳤던 신학, 법학, 의학의 범위를 넘어 철학, 과학, 수사학, 문법, 논리학, 천문학, 화성학 등으로 확대하였다. 대학교의 개수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을 전업으로 가르치는 지식인들이 새로운 사회계층으로 등장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을 책으로 펴내고자 하였다. 더불어 예술가, 건축가, 의사 등 전문기술인도 과학서와 기술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들이 이룬 시민 문화는 대학과 지식의 발전을 독려하였다. 지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쇄술이 급속도로 발달했고, 발달된 인쇄술은 지식의 보급을 확산시켰다.

앞서 말했듯, 구텐베르크는 필사의 시대를 끝내고 대량 인쇄의 시대를 열었다. 그는 활자를 주조할 수 있는 자모가 각인된 주형, 제지와 제본에 사용되는 프레스 인쇄기, 인쇄용 유성 잉크, 동판 인쇄방식 등 오늘날 인쇄기의 전신을 고안해냈다. 하나의 조판대에 여러 색의 잉크를 칠해 컬러 인쇄를 하는 기법 역시 그가 완성한 기술이다. 5세기경, 종이 한 쪽으로 엮어 필사한 코덱스 형태로 책이 등장한 지 천 년 만에 책은 귀중품에서 보급품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가져온 ‘혁명’은 오늘날의 인터넷보다 결코 못하지 않았다. 구텐베르크 이전에는 2개월 만에 책 1권이 필사되었지만, 그 이후에는 일주일 만에 책 500권이 인쇄되었다. 1450년부터 1500년까지 반세기 동안 유럽 각국에서는 2,000만 권에 달하는 인쇄본이 간행되었다. 그야말로 정보의 대폭발이 일어난 셈이었다. 곧이어 정보의 양뿐만 아니라 질에서도 큰 변화가 생겨났다. 책이 널리 보급되면서 인류의 문자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창작 활동도 더욱 활발해졌다.

구텐베르크의 발명은 유럽의 학문적 교류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방식으로 출판된 책은 지식 전달의 속도와 양을 가히 혁명적으로 증가시켰다. 1500년경에는 100년 전에 60굴덴이었던 성경책의 가격이 5굴덴이 되었다. 60굴덴이라는 금액은 조그만 농장 하나와 맞먹는 금액이었다. 구텐베르크의 혁명적인 인쇄 방식으로 학문의 발달도 진행되었다. 특히, 철학 부문에서 인문주의라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유행하게 되었다. 이것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르네상스, 즉 '문예 부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전 유럽으로 확장된 출판 열풍은 르네상스를 이뤘다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유럽 전역에 책이 빠르게 보급되었다. 베네치아에서는 1470년, 파리에서는 1471년, 폴란드의 크라쿠프에서는 1474년에 첫 책이 인쇄되었다. 구텐베르크가 금속 활판인쇄기를 발명한 뒤 40여 년 동안 펴낸 책의 분량이 과거 중세 1,000년 동안 필사한 책보다 40배나 더 많았다고 한다. 이 시기와 당시 만들어진 서적을 아울러 인큐내뷸러(Incunabula)2)라고 한다. 1500년쯤에는 유럽에만 236개 도시에 인쇄소가 있었다. 출판업이 삽시간에 전 유럽으로 번질 수 있었던 것은 상인들이 이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술은 출판에 시장원리를 적용시켰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팔기 위해 대중들이 많이 쓰는 언어인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로 번역해 책을 출판했고, 대량생산에 맞는 새로운 기법을 착안해냈다.

이탈리아에서는 알도 마누치오(Aldus Manutius)라는 출판업자가 나타났다. 1494년 알도 마누치오는 알디네출판사를 세웠다. 사훈은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였다. 처음 펴낸 책은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같은 고전이었다. 마누치오는 원고 감식안을 갖춘 깐깐한 편집자였고 번역가였으며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조직해 책 세상을 건설한 지식의 설계자였다.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마케터였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사업가이기도 했다.   

1495년부터 1515년까지 20년 동안 그는 132종의 책을 출판했다. 핀셋으로 활자를 꺼내 일일이 식자판을 조립하던 시절에 이룬 성과다. 그리스 고전 등 많은 고전 문헌이 그에 의해 되살아났으며, 당대의 저작들도 완성도 높은 편집으로 출간되었다. 그가 출판한 페트라르카의 󰡔칸초니에레󰡕는 약 10만 부가 팔리며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출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판본으로 일컬어지는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걸작 󰡔폴리필로의 꿈󰡕도 마누치오의 손에서 출판되었다. 에라스무스는 마누치오를 직접 찾아와 󰡔격언집󰡕 출판을 부탁했는데, 에라스무스가 출판사에 매일같이 출근해 교정을 보고 하루에 세 장씩 인쇄해 아홉 달 만에 완성본을 출간했다고 한다.

 이탈리아가 르네상스의 발상지로 불리게 된 배경에 알도 마누치오의 활약이 한몫을 했다. 그는 발명가이자 혁신가였다. 기존의 출판 개념을 완전히 전복시키며, 오늘날 우리가 종이책에서 사용하는 수많은 요소를 도입한 이가 바로 마누치오다. 그는 2단 인쇄를 처음 시도했고, 로마체와 이탤릭체를 처음 인쇄해 유행시켰다. 쉼표와 어퍼스트로피, 세미콜론과 악센트 부호를 도입해 구두법을 혁신했으며, 쪽 번호를 처음 매기고 출판사 로고를 처음 사용했으며, 화려한 가죽 장정 방식을 확산시켰다. 이들은 책을 읽는 재미에 주목했다. 학생이나 지식인들, 귀족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서도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이 취미로 읽을 만한 소설이나 인문서 발간에도 힘을 기울였다. 중세 필경사들이 만든 아름다운 책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판형을 줄이고 형식을 바꿔 포켓북을 제작했다. 즐기기 위한, 취미로서의 책 읽기라는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실험을 단행한 결과 15~16세기 유럽에서 발간한 책의 절반가량이 베네치아에서 인쇄되었다.

영국의 경우, 윌리엄 캑스턴(William Caxton)이라는 상인이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배워 영문판 서적을 제작해 판매했다. 1471년 콜로뉴에서 인쇄술을 배우고, 1476년 영국 웨스트민스터대성당 근처에 영국 최초의 활판인쇄소를 설립했다. 그는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등 100종 이상 되는 영어책을 출판하는 한편, 번역 작업에도 힘을 기울였다.

캑스턴의 인쇄술 도입과 그의 활약은 영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영어에 있어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먼저 캑스턴 자신부터 자신의 역서에 런던영어를 사용했으며, 그의 인쇄소에서 찍혀 나오게 되는 책들은 런던영어를 대량으로 전국에 보급하는 선두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쇄술의 여파가 문명전파 및 지식전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겠는가와 동시에 런던영어의 보급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졌겠는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쇄술로 인한 많은 책의 유통은 철자와 발음의 균일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된다. 이리하여 일반인들 사이에 런던영어를 의식한 ‘good English'(좋은 영어)의 개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영어가 활성화되지 못한 시대에 활판인쇄로 새로운 문장을 구사한 것은 높이 평가받는다.

세상은 책의 작은 수런거림으로 변화와 혁신을 맞이했다

화가 빈첸초 포파(Vincenzo Foppa)는 어린 키케로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다. 창이 크게 난 방에는 책상이 있고 그 위에 여러 권의 책이 놓여 있다. 어린 키케로는 왼쪽 다리를 의자에 걸친 편안한 자세로 책을 보고 있다. 왼손에 짙은 푸른색 표지의 책을 펼쳐들고 독서삼매경에 빠진 그의 표정은 평온하고 눈매와 입술은 가지런하다. 창밖에는 노을이 지고 있지만 소년은 해가 넘어가는 줄 모르고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1464년 포파가 그린 <책을 읽는 어린 키케로(The Young Cicero Reading)>라는 그림이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는 고대 로마의 문인이자 철학자였으며, 뛰어난 변론가이자 정치가였다. 수사학의 대가이자 고전 라틴 산문의 창조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었다. 포파는 이러한 창조적인 인물을 탄생시킨 배경을 책이라고 보았다.

책은 인류의 지식을 저장하는 교본을 넘어 인격을 부여받은 생명체가 되었다. 중세의 필사본만 하더라도 하나님의 교리를 전파하는 교본에 불과했다. 그러나 구텐베르크가 금속 활판인쇄기를 발명하면서 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달라졌다. 수많은 인쇄본은 수천 개의 사상이 담긴 수천 개의 얼굴, 인격, 사람이 되었다. 하나의 책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책을 써내려가는 힘을 가지면서 인류는 종교개혁, 르네상스, 시민혁명을 이룩했다.

어떠한가, 책이 이룬 업적의 역사를 들은 소회가! 세계의 변화와 혁신, 그 기저에는 늘 책이 존재했었다. 당신보다 오래 전에 탄생한 책은 신이 지배하던 중세를 넘어, 인간이 지배한 근현대를 지나, 굴곡의 세월을 견딘 끝에 오늘 이곳에 도달한 것이다. 그렇다면 예측 불가능하도록 고도화된 지식사회, 창조사회에서 앞으로 책은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까? 하물며 당신은 책 없이 버틸 수 있는가, 과연 그럴 수나 있을까?

각주

1) 「책을 읽지 않는 나라 작가가 사라지는 나라」, 『주간경향』 1121호, 2015.04.14. 참조

2)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1450년대부터 1500년대까지 유럽에서 활자로 인쇄된 서적을 가리키는 말이다. 요람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15세기 유럽의 인쇄소들이 제작한 전체 출판물 수는 3만 5,000부 정도로 추정한다. 인큐내뷸라의 목록을 작성하려는 시도를 최초로 한 사람은 게오르크 볼프강 판처이다. 그는 뉘른베르크에서 『Annales Typographici ab Artis Inventae Origine ad Annum MD』(5권, 1793~97)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알파벳순으로 나열된 인쇄소명 아래 각각의 인큐내뷸라가 발행된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서적 수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러한 목록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