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사람들이 중국문화에 대해 토론할 때 자주 일본문화를 참조하였다. 주로 양국의 발전 방향의 차이가 가지고 온 문화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오늘날 젊은 중국인들이 아시아를 배경으로 해서 현재 문화의 흐름을 이야기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와 비교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에 출현한 한류라는 단어가 사람들 마음에 파고든 것처럼, 한국문화에 대한 열풍은 중국사회의 각계각층에 영향력을 미쳤다.

라이 지단(賴寄丹)의 『한류탄기(韓流嘆寄)』한류를 경탄한다는 의미는 한국문화가 한류를 전후로 해서 어떻게 변했는지를 진술하고 있다. 한류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한국문화의 전형적인 상품 드라마, 길거리춤, 음식 등이 성공적으로 전파, 확대된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의 민족문화가 전파되면서 생긴 특징과 훌륭한 시장 판매 전략을 통해 판매된 문화상품은 사람들에게 한류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공하였다. 저자는 한류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한국드라마 열풍에 주목했다. 드라마 대본을 자세하게 읽고, 시청자들의 심리를 분석을 했으며, 제작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외국의 드라마 산업을 연구하여, 한국드라마가 중국에서 유행하는 이유를 밝혔다. 확실히, 과거 몇 년간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드라마가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한국드라마 유행의 정도는 개혁개방 이래 유행했던 어떠한 외국드라마 인기를 넘어섰다. 또 그것의 영향은 결코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한국드라마에서 생활방식과 관련한 일체의 것을 보았던 것 같다. 한국 아이돌 스타, 한국 음식, 한국 패션의 유행은 한국드라마의 부산물로 한국드라마의 성공은 드라마의 성공 자체를 넘어 전체 문화산업까지 퍼졌다.

ⓒ화난이공대학출판사 │2009  
  

사실, 한국드라마가 유행하기 전에 중국인들은 이미 해외와 중국드라마에서 연속극을 감상하는 방법을 배웠다. 연속극의 최대 특징은 일상생활과 통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이미 영상을 통해서 생활의 감정을 느끼는 것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그것들의 가치관과 심미적 취향을 취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영화와 연속극의 영향력은 이미 오락적 심심풀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 교화의 기능은 문자로 설교하는 선전방식을 넘어섰다. 연속극은 복잡한 플롯사건의 논리적인 패턴과 효과를 위한 배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드라마에 나타난 사람들의 실제 생활처럼 평범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은 자신의 생활을 반성한다. 또 사람들은 실제 생활 가운데 부족한 것을 드라마를 통해 채운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부족한 그 무엇은 빠르게 변화했다. 그들은 홍콩드라마에서 전기(傳奇)적인 이야기를 획득했고, 일본드라마로부터 개인 감정의 계몽을 얻었다. 또 남미드라마에서 주택을 호화롭게 꾸미는 기술을 얻었다. 1990년대 말 중국의 일반 사람들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정(情)’이었다. 이 정은 결코 애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서로 관심을 갖고 돌보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름답고 윤리적인 성품이 함께 연결된 감정이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사회는 시장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이러한 감정이 일정하게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저자가 분석한 것에 따르면, 한국드라마 최대의 특징은 ‘순정’이라는 두 글자를 호소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순정은 정면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생활 사이에서 설사 피할 수 없는 모순의 충돌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갈등이 결국에는 없어진다. 그리고 한국드라마 제작자는 교묘하게 그러한 모순의 충돌을 희화하고, 암울한 부분을 표현하는 것을 피한다. 한국드라마의 슬픈 플롯은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량함을 발휘하게 하기 때문에, 정의와 이상주의가 여전히 명랑함과 건강함을 드러내게 한다. 가장 큰 것은 중국인들이 중시하는 것은 한국드라마가 솔직한 감정을 자신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혹자는 이것은 드라마 각본가와 연출자가 만들어 좋은 상업적인 작품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중국 시청자들이 그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의 생활이 결코 한국드라마에서처럼 과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보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한국드라마는 그들이 가슴속에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생활의 추억을 표현하고 그들이 내심 동경했으나 한동안 잃어버린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드라마의 “놀라움(奇)” 혹은 한류의 “놀라움”은 기실 놀라움을 전하는 놀라움이 아니고, 놀라움을 자랑하는 놀라움이 아니다. 오히려 항상, 오래, 안정적으로 기댈 수 있기에 사람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감정을 기탁하게 한다.

동아시아 사람들이 공유하는 어느 오래된 감정과 윤리관 이외에, 한류 발생의 더 중요한 원인은 한국문화의 현대성과 시류성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한국의 유행문화에서 늘 전통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말한다. 또 혹자는 한국인은 전통을 ‘활성화’ 해 그 밝음으로 새로운 활력을 내뿜는다고 말한다. 『한류탄기』라는 책에서 말하는 고급 패션 디자인, 새로운 원예 방식 등은 모두 이 점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바로 “김치로 큰 산업을 만들어낸다”는 구절이다. 저자가 김치라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예로 삼은 것은 혜안(慧眼)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전통 김치가 현대 김치로 변했다” 든, “모든 기회를 잡아 김치를 선전한다”이든 그리고 “한류를 기회로 삼아 한국의 음식문화를 선전한다”이든 독자들은 김치가 한국에서 저렴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일반인들이 가정에서 찾을 수 있는 식품이지만, 한류를 통해서 민족문화가 세계를 향해 나아간 것의 예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장과 결합한 대량의 문화전파 수단 이외에, 필자는 저자가 민족문화의 관점에서 관찰한 두 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한국인의 자연자원에 관한 태도이다. 대국과 비교해서 한국의 자원은 결코 풍부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인은 한정적인 자원을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인은 자원을 귀하게 여기면서 이용하고 채굴한다. 한국인의 집중력, 강인함, 집념 등은 우리가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점을 기초로 저자는 나아가 한국인의 특징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성의’있게 음식문화의 이념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보기에, 이 점은 마치 음식을 초월한 것 같다. 그러나 음식은 사람이 생존하게 하는 기초적인 것 중 하나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 사이에 교류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유교문화의 고전 『논어』는 상당 부분 음식을 이야기했다. 때문에 ‘성의’있게 식재료를 대하고, 장차 음식물을 사용할 사람들을 대하고, 음식물이 속하는 자연만물을 대하는 것, 이것은 확실히 현대인이 가져야 할 깊은 깨우침이다.

내가 봤을 때, 『한류탄기』라는 책은 중요한 생각을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민족과 전지구화의 문제이다. 민족국가가 흥기할 때부터, 모든 문화전통은 필연적으로 민족을 단위로 삼아 강조되었다. 그러나 유행성이 강한 한류는 특히 젊은 사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국가를 뛰어넘어 서로가 모방하고 영향을 받아 변화한다. 새로운 전지구화에 대해 말해보면 이러한 영향은 협의의 민족이 그 경계가 되기보다는 유행의 흐름 속에서 공통으로 느끼는 감각이 그 경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민족주의자가 민족 간에서 발생하는 문화 영향에 대한 우려는  쓸 데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 말하는 한국을 휩쓸어, 중국의 젊은이들도 좋아하게 된 것이 길거리춤이다. 그것은 자체가 미국 흑인들의 춤과 서구의 젊은 사람들 문화이다. 중국인들은 미국영화 <브레이킹Breakin′>(1984)이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사람들은 모두 문워크(Moonwalk)를 따라했다. 바로 오늘날 젊은인들이 서로 배우고 댄스 기술의 기초를 연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소위 “유행하는 현대성”의 가장 좋은 예이다.

한국의 문화산업과 도시건설에 흥미를 느끼는 필자는 『한류탄기』의 세 번째 부분이 더욱 흥미로웠다. 저자는 성균관, 청계천 그리고 한류월드를 분석했다. 그것은 마치 한국문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설명하는 훌륭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 같았다. 성균관의 견실한 문화적 식견부터, 청계천의 복개로 재현한 역사에 대한 현대이념, 또 한류월드가 상징하는 미래 신흥 산업의 무궁한 잠재력까지, 이것은 현재 한국사회의 문화에 대한 저자의 견고한 고찰이다. 『한류탄기』가 한국문화와 중국문화를 비교하는 것에 그 뜻을 두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저자가 한국문화를 본보기로 삼으려고 하는 태도가 엿보인다. 서론에서 저자는 “한류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탐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류는 의도적으로 꾸미는 것이 없어, 문화가 생활이 되고, 생활이 문화가 되어 사람들이 아름답게 누릴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한류탄기』 역시 독자가 쉽게 다가가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또 한류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번역_金志玲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