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은 일반인들에게 어쩌면 어렵고 낯선 글이다.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문화비평상은 2009년 두 번째를 맞이해 문화비평계의 신인 넷을 세상에 내어 놓았다. 다른 어느 곳 보다 플랫폼문화비평상이 경쟁력 있다 생각하는 것은 분야별로 상을 나눠 관점을 보다 다각적으로 열어 둔 것이라 본다. 올해 당선된 4개 작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글은 유종인의 「진경(眞景)의 변모와 그 계보학적 미래」이다. 과거 진경산수화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현대미술과 과거의 화풍이 조우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해주었다. 진경의 이론적 의미에 그의 관점을 더하여, 현대미술가와 나란히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미술가 박병춘의 <라면풍경>에서 진경의 측면을 발견해내는 유종인의 비평은 그 정점을 보여준다. 유종인 이외에도 비평계에 첫발을 내딛은 공연평론의 박병규, 미디어평론의 조수빈, 음악평론의 장유정 씨에게도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왕성한 그들의 행보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