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방문화통신의 「디지털 세상의 아날로그 공간」이라는 글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앞만 보고 달려 나가는 것 같다. 경쟁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서로를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아야한다는 고정관념으로 토익, 자격증, 학점을 위해 공부밖에 하지 않는다. 대학이 변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캠퍼스를 누리며 여유를 즐기는 것이 대학이었지만 지금은 취업학원으로 변질되고 있다. 얼마나 대기업에 많이 취직시키느냐가 학교의 가치를 결정한다. 이런 현실에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과 벽화는 우리의 현실시계를 거꾸로 돌려놓고 잠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의 어렸을 적 꿈은 무엇이었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가끔 내가 가진 모든 짐을 버리고 무전여행을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목적지 없이 그냥 가는 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해보고 싶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정말 내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과연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것인가? 도대체 얼마나 돈을 벌어야 부자가 되는 것인가? 그리고 어느 위치까지 올라가야 성공한 것인가? 물론 결혼도 해야 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내 자식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좋은 음식 먹으면서 좋은 차를 탔으면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기준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과거는 지난 현실이고 미래는 다가올 현실이다. 내가 현실을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 과거를 바라보면서 좋은 회상을 할 수도 있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질 경우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너무 앞만 바라보고 달려갈 것이 아니라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고르기도 하는 것이다. 휴식을 취해야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