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을 읽는 일이 즐거운 점은 호흡이 길지 않으면서도 내용이 알찬 글들이 꽉꽉 들어차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집, 기획논단, 인터뷰 등 시의성을 놓치지 않은 기획물이 현상에 대한 심안을 가지게 한다. 22호에서는 인터뷰 섹션이 눈에 띈다. 바야흐로 여름, 인천에 록의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인터뷰어로 현재 인천, 아니 전국구 인디레이블 중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규영 루비살롱레코드 대표가, 인터뷰이로 과거 인천출신 기타리스트였던 김홍탁 원장이 만났다는 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흥미롭다. 과거와 현재의 현장에 몸담은 사람들의 대화는 얼마나 리얼할 것인가! 김홍탁 원장의 이야기는 매우 생생하다. 고교밴드 시절부터 키 보이스, 히 식스 등을 거치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과정이 눈앞에 그려진다. 하지만 어딘가 아쉽다. 김홍탁 원장을 인터뷰하는 기획이었다고 해도 질문자가 동일 분야의 ‘현재’를 대표하는 역할로 참여한 것이라면 내용이 더 심도 있을 수 있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규영 대표가 경험한, 그리고 현재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은 매우 협소하게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인천에서 밴드음악을 했던(또는 하고 있는) 이들이 느낄법한 ‘애환’이 현세대와 구세대를 오고가며 드러나기를 바랐던 마음에, 22호의 인터뷰 섹션이 반가우면서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