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플랫폼 공연비평상의 응모작은 총 열두 편이었다. 응모자들의 관심은 연극이나 뮤지컬, 무용 등으로 다양했지만 글쓰기의 경향에 있어 아직은 지나치게 문학 중심적 읽기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작품의 주제나 내러티브 전개방식을 넘어 장르에 대한 이해와 공연 전체를 포착하는 비평적 시각의 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종적으로 논의된 두 편 중 손옥주 씨의 「당신은 무엇을 나르고 있습니까?-아크람 칸 안무작 <바혹> 평」은 정밀한 공연읽기와 공연과 수용자 사이의 공감을 펼쳐내는 글쓰기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주관적 인상평의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좀 더 체계적이고 균형감 있는 글쓰기가 요구된다.

또 한 편인 손현철 씨의 「텍스트, 음성, 웃음-'사건'으로서의 연극-피터 브룩, <11 그리고 12>」은 아카데미즘에 입각한 착실한 공부와 공연읽기에 대한 노력은 보였지만 공연 전체를 짜임새 있게 읽지 못한 채 편협한 관심사의 영역에서만 읽어낸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당선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다만 두 응모자 모두 가능성이 있으니 분발해서 더 좋은 글로 데뷔하기를 바란다. 그 외 본심에 오른 작품 중에서는 분석력은 좋았지만 공연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이지영 씨의 「뮤지컬 <쓰릴미>, 열린 구조와 불완전성의 텍스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