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 이번 <카와바타 야스나리와 미시마 유키오전> 소식은 매우 반가웠다. 현 출판계를 뒤흔들고 있는 주류 일본작가들의 현상이 아니라, 현 일본에서의 일본문학에 관한 소식은 잘 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본인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카와바타 야스나리와 해외에서 번역된 작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미시마 유키오라는 일본문학의 거장들을 기념하는 기념전과 현 일본문학의 대표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묘한 대조는 일본인들의 그들을 생각하는 방식과 현 일본문학의 좌표를 볼수 있는 기회였다. 일본문학의 가장 큰 걱정은 하루키의 문학에 관한 ‘전통’의 상실이다. 나또한 하루키의 소설 속에는 일본에 관한 이미지보다 유럽지향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무국적적인 그의 문학은 세계로 뻗어나가기는 용이했지만 그만큼 일본의 전통성을 상실했다. 그러나 과연 이게 일본만의 문제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우리나라 또한 젊은 작가 층에서도 하루키처럼 무국적적인 작품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방편이 필자의 모호한 느낌으로 끝맺음되어 있어 아쉬웠다. 돌파구를 찾기 애매한 문제이기는 하나, 모든 역사와 문학과 이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통성이라는 항목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성과 현대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훌륭한 문학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