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소재로 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참 알맞은 시기에 한국에 개봉했고, 참 알맞은 시기에 <플랫폼>에 실렸다. 한참 페이스북에 재미가 붙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글 속에서는 삼사십대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치중되어있다고 하지만, 요즘 이십대들 사이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열풍은 대단하다. 특히 페이스북은 친구추천기능과 자신의 메일을 통해 한번이라도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면 자동으로 메일주소로 친구조회를 해주기 때문에 지인들을 금방 찾을 수 있다. 나 또한 오래 전에 소식이 끊겼던 친구와 어색하지 않게 안부를 묻고 다시 연락하며 지낼 수 있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외국인에게 친구요청을 받거나 외국인과 친구가 금방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페이스북에서는 하루하루 놀라운 소식들이 담벼락을 채운다. 그런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에 관한 영화는 충분히 흥미를 끌만했다. 그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던 주커버그가 전 세계인과 소통하는 페이스북을 만든 아이러니는 극적인 요소가 될 만하다. 또한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음악상 네 개 부문을 휩쓸었을 만큼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런 영화와 유행에 민감한 한국사회에서 SNS는 더욱 빠르고 깊게 뿌리내릴 것이다. 단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문제가 마음에 걸린다. 트위터에 비해 너무나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페이스북, 그리고 개인정보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해둔 문제들은 한국사회에서 페이스북을 꺼리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저러니 대단한 페이스북, SNS!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