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북한문화, 북한의 대중문화
북한 대중문화 연구현황을 논하기에 앞서 먼저 대중문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남북문화의 본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 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북한에 대중문화가 있느냐 없느냐는 근본적인 논쟁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의 개념을 정리할 때 중요한 것은 대중이다. 대중문화라고 할 때 대중은 문화적 소비를 의미하며 다수를 의미하는 매스(mass)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여럿이 즐긴다는 의미의 포퓰러(popular)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어떻게 이해할 것이냐에 따라서 대중문화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대중문화를 매스 컬처(mass culture)라고 할 때 대중은 매스 미디어(mass media), 즉 대중매체를 통해 문화를 접하는 불특정 다수를 일컫는다. 이때 대중문화는 대중매체를 통해 비판 없이 일방적으로 소비되는 문화가 된다. 반면 포퓰러 컬처(popular culture)라고 할 때는 여러 사람들이 즐기고 향유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이때 대중은 문화의 창조와 향유의 중심으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북한의 대중문화는 이 두 개념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 매스 컬처로서 대중문화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있어야 한다. 문화를 생산하는 생산자와 문화를 소비하는 소비자, 그리고 양자를 유통하는 유통업자가 있어야 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과 영화를 보는 사람, 그리고 영화를 배급하는 배급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영화를 만들고 유통하는 것을 국가가 담당한다. 영화를 보는 인민은 있지만 시장의 원리에 따라 유통되는 구조가 아니다. 즉 관객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큰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비용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인민은 경제적 대가를 지불하고 시장에서 선택적으로 영화를 구매하기보다는 교양사업의 일환으로 영화를 본다.

북한 대중문화 연구와 관련한 서적들

문화창조의 주체로서 인민의 역할도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북한의 모든 문화는 인민성의 원리에 따라서 인민들의 현실을 반영하며, 인민들의 정서와 이익에도 부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 원칙에 따라 북한의 모든 작가나 예술인들은 인민의 입장에서, 인민의 생활을 바탕으로, 인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작품을 창작해야 한다. 그렇다고 인민들의 문화적 생산활동이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에서 문화는 정치행위의 하나로서 대중교양의 핵심사업으로 인식하고 창작에서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국가가 관리한다. 인민들이 보고 즐기는 작품에는 당에서 요구하는 정책과 창작지침 역시 분명하게 반영되어야 한다. ‘전문예술인이 아닌 일반군중이 참가하여 진행하는 문화사업’인 군중문화 활동이나 예술소조 활동 역시 당의 검열과 통제 하에 이루어진다. 대중문화의 개념을 적용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경계가 분명한 우리와 달리 북한문화는 대중문화와 고급문화 사이에 경계가 없다는 점이다. 우리의 경우, 성악과 실용음악이 나누어지고 발레나 무용, 비보이의 구분도 분명하다. 영화를 평가할 때도 흥행성과 예술성에 대해서는 다르게 평가한다. 하지만 북한의 경우에는 본질적으로 이러한 구분이 없다. 북한음악에서는 가곡과 대중가요의 구분이 없다. 오페라에 해당하는 혁명가극 무대에서 여성고음소프라노을 부르던 가수가 예술영화의 주제가를 부르고, 조선화를 그리던 화가가 무대미술을 맡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현대음악과 국악의 경계도 없다. 전통음악의 창법을 살려서 현대음악의 창법을 만들고 그에 맞추어 부른다. 양악과 조선가요는 있어도 국악과 현대음악을 구분하지는 않는다. 인민들의 교양에 도움이 되는 예술만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과거의 전통은 현대적 계승의 대상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보존의 대상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의 대중문화라고 할 때는 대중문화에 대한 개념을 보다 포괄적으로 적용하여 남한의 대중문화에 비추어 대중적인 속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북한 대중문화 연구의 현황

-영화를 중심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개념을 폭넓게 규정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중문화를 연구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연구대상으로서 북한의 대중문화를 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드라마를 보거나 현장을 경험할 수도 없다. 자연 북한 대중문화의 분석대상은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자료들로 제한된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예술이나 음악, 공연예술 정도로 제한된다. 이 가운데서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는 영화다.
영화 외에 북한음악, 아동영화애니메이션, 드라마, 경희극 등에 대한 연구도 있었지만 이는 본격적인 의미에서 대중문화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음악연구의 경우에도 연구성과는 제법 있지만 북한의 문예정책과 북한음악 연구, 전통음악의 계승에 관한 연구, 음악교육에 관한 것으로 가요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출발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경희극이나 드라마 연구의 경우에는 연구성과도 일천할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상황분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북한영화 연구가 활발했던 것은 영화를 통해 북한사회의 내면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북한영화 연구현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북한영화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다. 그 이전의 연구는 주로 국가기관에 의해 이루어졌고, ‘예술의 도구화’에 대한 비판이 주류를 이루었다. 1980년대 후반 ‘북한 바로 알기 운동’의 영향과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북한자료에 대한 개방 폭이 넓어지면서 북한영화 연구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이후 북한영화 연구는 시기적으로 남북관계의 발전정도에 따라 확대되었다.
북한영화 연구는 ‘북한의 문화정책과 영화이론에 대한 연구’, ‘북한영화의 특성연구’, ‘북한영화를 통해 사회를 분석한 연구’로 구분할 수 있다. 1990년대 이전까지의 연구는 영화의 특성과 개괄적인 소개가 대부분이었다. 북한영화를 소개한 것도 정부의 공식 간행물이었다. 북한자료가 특수자료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남북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북한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결과를 간행물 형태로 발간한 것이 북한영화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의 출발이었다. 이 시기 북한영화를 소개한 정부간행물로는 국토통일원의 『북한의 문예정책과 문예이론 연구』(1979), 공보처, 『북한의 연극·영화』(1979), 공보처, 『북한의 문화예술정책』(1986) 등이 있다. 이후 2000년 이전까지 북한영화에 대한 연구는 주체 사실주의의 문예관과 작품의 관련성을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즉 북한의 현실상황에 따라 결정된 정책을 영화분석을 통해 검증하는 연구가 중심이었다.
북한영화에 대한 연구 역시 영화관련 학과보다는 정치, 사회, 행정학 등의 분야에서 이루어져 왔다. 남북영화를 비교하거나 영화정책과 이론을 중심으로 이들 연구의 주제 역시 정치, 사회, 정책과 영화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한 연구로는 이경화, 「남북한 전쟁영화 연구」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 석사, 1993, 김태철, 「북한의 문예정책과 문예이론 연구」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1993, 박석호, 「김정일의 영화정책에 관한 연구」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석사, 1996, 양옥순, 「북한 문예정책의 변화에 관한 연구」한국교원대학교 국민윤리학 석사, 1996, 이형관, 「혁명을 주제로 한 영화연구」숭실대 통일정책대학원 교육정책학 석사, 1997, 양철훈, 「북한영화정책의 시기별 변천과정 연구」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1997, 정수연, 「한국에 소개된 북한영화 분석 연구」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방송학 석사, 1999 등이 있다.
본격적으로 북한영화를 연구한 것은 2000년 이후였다. 1990년대 후반 햇볕정책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된 남북관계에 따라 북한자료에 대한 공개범위가 확대되었고,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한영화 연구도 본격화 되었다. 주목할 점은 2000년 이후에는 영화관련 학과에서 북한영화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 북한영화의 내적특성 분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로는 임효수, 「북한의 경희극영화의 희극성과 웃음유발 연구」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학 석사, 2000, 최연용, 「북한 인기배우의 스타성 연구」동국대 대학원 연극영화 석사, 2001, 이효인, 「북한의 수령형상창조 영화 연구」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박사, 2001, 이명자, 「김정일 통치시기 가족멜로드라마 연구 : 북한 근대성의 변화를 중심으로」동국대 대학원 영화학 박사, 2005, 이미경, 「북한영화에 나타난 ‘일하는 여성’ 형상에 관한 연구」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사, 2005 등이 있다.
아울러 정치학이나 북한학에서도 다양한 자료와 심층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북한영화 관련 전문연구서들이 발간되었다. 북한영화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1989년 최척호의 『북한예술영화』신원문화사, 1989 이후 나오지 않다가 2000년 이후 다양한 주제의 이론서들이 발간되었다. 관련 이론서로는 최척호,『북한영화사』집문당, 2000, 서정남, 『북한영화탐사 : 이 땅에 존재하는 또 다른 영화 세상, 북한영화를 찾아서』생각의 나무, 2002, 정재형, 『북한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다섯 가지』집문당, 2004, 이명자의 『북한영화와 근대성』역락, 2005, 전영선, 『북한영화 속의 삶 이야기』글누림, 2006, 이명자,『북한영화사』커뮤니케이션북스, 2007, 이명자, 『영화로 만나는 남북의 문화』민속원, 2009 등이 있다.

북한 평양예술단의 공연모습

 
북한 대중문화 연구의 문제 
북한 대중문화 연구는 영화나 문학을 제외하고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영화 연구현황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북한영화 연구는 영화 자체의 예술적 특성보다는 북한사회와 영화의 관련성에 주목한다. 이는 북한영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문학이든 북한음악이든 접근할 수 없는 북한내부를 분석하는 도구로서 접근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영화나 문학연구가 활발했던 것은 현장접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북한내부를 접근하는 우회적 수단으로서의 접근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 대중문화에 대한 접근 역시 본질적인 면에서 몇 가지 제한을 받는다. 무엇보다 분석할 수 있는 텍스트에 대한 접근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이른바 대중문화라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접할 수 있는 텍스트들이란 문학이나 영화 정도다. 연극이나 가극, 공연처럼 직접 현장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장르는 물론이거니와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는 드라마나 방송물들을 접하기도 쉽지 않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홈페이지

일반인들이 북한의 영화나 방송물을 비롯하여 북한자료를 접할 수 있는 곳은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를 비롯하여 북한대학원 등 몇 군데로 제한된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는 남북관계 발전과 북한연구 및 통일교육의 차원에서 북한자료를 직접 열람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또는 기관을 중심으로 우편대여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영상물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는 있지만 영상자료의 대부분은 강연이나 기타 자료로서 활용되고 있을 뿐 종합적으로 관리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북한 영상물 정보는 특수자료 심의를 거쳐 공개 가능하다고 판정받은 것들이다. 북한 영상자료에 대한 종합적 정보가 없다보니 대부분의 정보는 눈동냥이나 귀동냥에 의존하고 있다.
현장조사가 불가능한 북한의 특성 상 북한연구에서는 현장으로서 북한을 대신할 수 있는 우회적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북한연구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문헌분석의 시기다. 북한에서 발간된 문헌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접근하는 것이다. 문건 자체를 부정하던 1980년대 이후 본격적인 북한연구가 진행되면서 문헌적 탐색을 통해 정책의 원리나 내적구조를 분석했던 것이다.
둘째는 탈북자 설문조사의 시기다. 북한 이탈주민들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북한 이탈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나 심층면접을 통해 북한내부의 정보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주로 진행된 연구방법이기도 하다.
셋째는 북한문화에 대한 접근이다. 이것은 비문화의 영역 즉 정치학, 사회학 심지어 경제학의 영역에서 영화나 문학을 텍스트로 삼아 내부를 분석하는 시기다. 탈북자 설문조사를 활용한 연구가 한계에 이르면서 새로운 연구가 어려워지자 현장접근이 불가능한 북한내부의 상황을 문학이나 영화로 접근하려 한 것이다. 이는 북한 대중문화를 분석하는 가장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창작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예술적 굴절을 겪는다. 북한의 문화도 서사를 가진 예술로 창작될 때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다. 현실을 반영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오른손이 왼손으로 보이듯이 예술적으로 굴절된다. 현실을 반영하면서 굴절된 부분과 내적으로 숨어있는 부분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북한 대중문화 연구에서도 내적 이론체계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북한의 예술체계 속에서 관련 분야의 이론적 접근, 즉 영화의 경우에는 장르론, 연기론, 배우론, 화술론 등의 각론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북한영화의 특성을 분석하는 과정이며, 통일 이후 문화적 소통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작가론에 대한 접근이다. 북한체제의 특성 상 개별작가의 작품적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정한 작품세계를 형성한 작가들도 있다. 작가주의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작품과 사회적 현상의 연관성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예술과 사회적 연관성에 대한 연구 역시 북한 대중문화의 본질적인 영역 중 하나다. 그러나 올바른 분석을 위해서는 정치와 예술의 긴장관계를 정밀하게 모색해야 한다. 대중문화의 영역과 사회학이나 정치학의 학제 간 공동연구를 통한 상호보완이 필요하다.

북한 대중문화 연구의 개선점
북한 대중문화 연구의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자료에 대한 체계적,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 대중문화를 분석하려고 해도 자료를 접할 수 없으니 이렇다 할 성과를 낼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연구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 숫자도 제한되어 있다. 이렇다 보니 어렵게 연구를 진행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 텍스트로서 북한문화를 택했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 평가를 받는 일은 북한문화 연구자들이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코스가 되었다.
현재 북한자료의 관리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리체계는 북한자료의 생산주체에 중심을 둔 것으로서 북한에서 만든 자료라는 접근보다는 세분화된 내용에 초점을 두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북한문화와 관련해서는 음악, 미술, 무용, 연극, 영화,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실황녹화 자료, 방송자료 등의 자료로 구분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종합관리기구가 필요하다.
또한 북한 대중문화 연구가 학술분야로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학술연구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한국연구재단의 학문 분류코드에 북한문화는 분류코드 자체가 없다. 북한문학에 대한 연구과제를 신청하려면 학문분류 코드에서 기타어문학을 선택해야 한다. 영문학이나 불문학, 독문학, 중문학, 일문학 등의 주요어문학을 제외한 나머지 언어와 문학을 분류한 기타어문학에 북한어문학이 분류되어 있는 것이다. 그나마 북한어문학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의 경우에는 분류코드 자체가 없어 정치학 분야에서는 지역정치에서 북한정치를 선택하거나 사회과학에서 통일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학문분류 코드가 없으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구를 해도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북한문화 연구가 학문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성과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북한문화를 전공하기란 쉽지 않다. 북한학과나 북한대학원에는 북한문화를 전공한 교수가 없다. 정치학이나 사회학 전공자들이 사회문화의 영역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반대로 문화관련 학과에서도 북한문화를 전공한 교수가 없다. 전문성을 온전히 갖추거나 양자가 학문적 소통을 할 여지가 넓지 않은 것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북한문화 연구는 명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