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 아이콘. <플랫폼>을 통해 알게 된 인물 한한을 보고 처음 느낀 생각이었다. 이 젊은 청년이 중국이라는 큰 나라를 좌지우지한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한한은 젊은 청년답게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영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듯 보였다. 어쩌면 한한을 통해 보는 중국사회는 자유에 대한 갈증으로 가득한 것으로 느껴졌다. 문화에 대한, 자유에 대한 갈증. 그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한한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한이 그런 성원에 힘입어 잡지를 만들었으나, 검열로 인해 정간된 사실은 중국이 얼마나 자국민을 구속하고 있는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대중은 한한을 소비함으로써 정부에 대한 불만을 해소한다는 사실, 그리고 중국은 이런 한한이 활동할 수 있도록 관용함으로써 자유로운 중국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사실은 한한이 정말 영웅인가라는 의문점을 가지게 만들었다. 한한은 영웅이라기보다는 대중과 나라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있는 매개 역할이라고 보인다. 물론 한한의 저항정신과 도전정신, 그리고 대중을 사로잡는 탁월한 능력은 인정하는 바다. 그러나 그가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소극적으로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을 필자는 현명하다고 판단했지만, 그것은 현명한 것이 아닌 한한의 한계점이다. 타협하는 영웅이 진정한 영웅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