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예전에 살았거나 혹은 부산을 여행했거나 부산을 거쳐간 사람들에게 작가는 부산에서 촬영한 사진과 개인의 사연을 공모 받았다. 공모된 사진의 인물은 작가에 의해 투명한 아크릴판에 그려지며, 작가는 그 인물이 그려진 보드를 들고 그 사진이 실제 찍힌 곳을 방문하여 다시 기념촬영을 하였다. 이렇게 다시 촬영된 사진은 부산 기념엽서로 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이라는 곳을 거쳐 간 사람들이 보내온 사진에 대한 기억을 작가가 재해석 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탄생할 뿐만 아니라, 이 엽서 위에 또 다른 누군가의 기억이 덧붙여 보내지면서, 더 이상 과거의 머물러 있는 회고적 성격의 기억이 아니라,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점차 변모해나가는 미래지향적인 기억으로 부유하게 된다.

 <Clearance Exchange>는 작가가 런던을 떠나기 직전 진행한 프로젝트로, 작가가 한국에 가져가지 않을 물품 혹은 무게제한으로 인해 가져갈 수 없는 물품들을 관객들의 드로잉과 맞교환한 프로젝트이다. 관객들은 필요한 물건을 선택하고 그것을 직접 그린 드로잉을 작가에게 전달하며 교환은 성사된다. 작가 개인이 갖는 런던에서의 기억과 흔적이 묻어있는 물품들은 작가가 만난 사람들에 의해 예술작품으로 환치되고 교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