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창간호에서 음악평론가 이석렬의 좥정명훈과 인천 음악페스티벌의 가능성좦을 읽었다. 이 글에서 이석렬씨는 정명훈의 가계까지 상세히 밝히며 정명훈의 예술적 역량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인천&아츠 사업으로 그와 가까워지고 있는 인천시의 노력에 대해 ‘문화연출’, ‘행정적 연출’이라는 생소한 표현을 동원하며 극찬하고 있다. 그러나 이석렬씨는 배우(정명훈)와 무대(인천&아츠)와 연출가(인천시)는 있으나 정작 관객(인천시민)은 소외당하고 있는 실상은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석렬씨도 정명훈과 인천&아츠를 규정함에 “문화적 이식 현상”이라는 말을 피하지는 못했다.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식에는 꼭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이식될 곳의 토양과 조건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토양이 맞지 않는 곳에는 아무리 좋은 묘목을 심는다 하더라도 금방 고사해버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에도 위험은 없지 않으니 오히려 기존의 생태계를 파괴해버리는 경우까지 있다.

정명훈이 세계적인 예술가라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해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이고 전 세계적으로 공연을 하기에도 바쁜 그가 인천에 와서 다양한 일을 벌이는 것에 감지덕지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인천에서의 건승을 빈다.

그러나 인천&아츠에 지금처럼 ‘인천’이 없다면 정명훈의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난개발이고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그 뒷감당은 인천인의 몫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