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비평공간에서 <모네展>에 관한 글을 발견하고 반가웠다. 얼마전 벼르고 있었던 <모네展>을 다녀왔었기 때문이다. 전시는 매우 즐거웠고 내가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모네의 햇빛 가득하고 색채가 풍부한 그림을 좋아한다. 이번 전시회는 그런 모네의 그림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많은 기대를 가졌었다. 특히 언제나 사각의 액자에 담겨져 있는 그림만 보아왔는데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동그란 액자에 담겨 있던 <수련>이 인상에 남았다. 마법의 거울을 통해 본 듯하다고 할까,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기분이랄까. 그밖에도 <아이리스>와 색감이 풍부한 <네덜란드의 튤립 밭>, <프르빌의 바다풍경>은 한참 동안 그 앞을 떠날 수 없을 정도로 내 마음을 두드렸다.

 김용철의 「모네와 자포니즘」을 읽으면서 자포니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일본이닫아걸었던 문을 열고 서양과의 교역을 시작했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인쇄술의 발달로 우키요에를 판화로 찍어낼 수 있었고 그것을 서양으로 수출하는 도자기 등의 포장지로 사용했었다. 그런 우키요에가 서양과의 교역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던 인상파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김용철의 글에서 아쉬었던 점은 그런 모네의 자포니즘에 관하여 이 전시와 연결하여 설명해 주었다면 좀더 친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문득 내가 보았던 <네덜란드의 튤립 밭>이나 <프르빌의 바다풍경> 같은 작품도 이런 자포니즘의 영향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글과 함께 실리는 그림도 마찬가지이다. 글에서 필자가 언급하고 있듯이 <수련>은 소재 외에는 그다지 자포니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모네의 자포니즘을 이야기하면서 굳이 <수련>을 실어야 했을까. <수련>이 이번 <모네展>의 중심이었다고 생각하여 그 그림을 실은 것이었다면 다른 그림도 함께 실어 주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소재에서만 자포니즘을 보여주는 작품보다 좀더 모네의 자포니즘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을 함께 실어주었다면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을 듯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