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나무>는 최초의 한글전용 잡지이자 레이아웃(layout)을 혁신한 아름다운 잡지였다. 언젠가 한 번 찾아보려던 <뿌리깊은나무>를 <플랫폼> 창간 1주년 기념호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뿌리깊은나무>의 추억」과 특집 ‘문화잡지의 흥망성쇠’에 실린 다른 글을 읽으며 ‘아시아문화비평’에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읽고 있는 월간지, 시사주간지 등은 이제 조금은 바뀌어야 할 때이다. 쌍둥이 같은 사상과 데칼코마니 같은 아이디어가 난무하는 지금의 잡지들은 독자들에게 풍요 속의 빈곤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새로운 지평을 여는 ○○○’ 등을 표방하며 인쇄를 기다리는 창간잡지들이 많을 것이다. <뿌리깊은나무>에 대한 회고의 글과 함께, 한국현대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여타의 문화잡지에 대한 고찰의 글들은 실로 흥미로웠다. 옛 문화잡지들의 아름다움을 닮고자 하는 <플랫폼>의 마음을 독자들에게 나타내기 위함인 듯하다. 이번 호는 창간 1주년을 기념하는 <플랫폼>이었지만, ‘뿌리 깊은 나무’가 우거진 ‘마당’에 무궁무진한 ‘리뷰’와 ‘상상’을 더해가는 그런 <플랫폼>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