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 |
상징동물 |
행성 |
주기 |
방위 |
일요일 |
가루다(Garude) (*반인 반조의 전설적인 새) |
태양 |
6년 |
북동 |
월요일 |
호랑이 |
달 |
15년 |
동 |
화요일 |
사자 |
화성 |
8년 |
남동 |
수요일(오전) |
(상아있는)코끼리 |
수성 |
17년 |
남 |
수요일(오후) |
(상아없는)코끼리 |
라후 |
12년 |
북서 |
목요일 |
쥐 |
목성 |
19년 |
서 |
금요일 |
돼지,쥐 |
금성 |
21년 |
북 |
토요일 |
용 |
토성 |
10년 |
남서 |
미얀마에서는 이름에 성(姓)을 사용하는 관습이 없으므로 사람의 이름이 반드시 가족과 연관성을 갖지 않는다. 모든 이름은 개개인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딸인지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결혼한 여성은 남편의 이름을 따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낀뿐땃(Kin-Pun-Tat)’이라고 하는 작명 과정은 주변의 조언과 점성가를 필요로 하는 미얀마의 중요한 사회적 관습이다. 아이의 이름은 대부분 생후 한 달 뒤, 가족, 마을 원로 또는 점성가의 의견을 듣고 짓는다. 미얀마 사람들은 이름이 아이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고 굳게 믿는다. 집안의 사회적 지위와 부에 따라 명명식이 열리기도 한다. 부유한 가정의 경우, 성대한 잔치를 열고 이웃과 가족들을 초대한다. 낀뿐땃이란 말은 아기의 머리를 최초로 감길 때 낀뿐아카시아(Acacia Rugata) 나무 줄기와 껍질로 만든 샴푸을 사용하는 전통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이제 도시 지역에서는 이러한 관습을 찾아볼 수 없다.
미얀마의 작명에서 흥미로운 것은 태어난 요일에 따라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미얀마에서는 생일보다 태어난 날의 요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태어난 요일0에 따라 각 요일에 지정된 문자를 넣어 이름을 짓는다. 예를 들어 일요일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아(Ah)’로 시작한다. 때문에 ‘아웅(Aung)’과 ‘아예(Aye)’는 각각 일요일에 태어난 남성과 여성에 흔한 이름이다. 각 요일에 다음과 같은 알파벳들이 사용된다.
일요일 - 아(Ah) 월요일 - 까(Ka), 카(Kha), 가(Ga), 가(Gha), 응아(Nga) 화요일 - 싸(Sa), 사(Has), 자(Za), 쟈(Zha), 냐(Nya) 수요일 - 라(La), 와(Wa), 야(Ya) 목요일 - 빠(Pa), 파(Hpa), 바(Ba), 바(Bha), 마(Ma) 금요일 - 따(Tha), 하(Ha) 토요일 - 따(Ta), 타(Hta), 다(Da), 다(Dha), 나(Na)
위의 알파벳 또는 모음과 자음의 조합을 합하여 아기의 이름이 지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의 이름을 들으면 그 사람이 무슨 요일에 태어났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쪼 뚜(Kyaw Thu)’라는 이름은 그 사람이 월요일에, ‘메이 뚜(May Thu)’는 목요일에 태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어떤 부모들은 ‘뿌리와 가지(Root and Branch)’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얀마의 작명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방법은 이름에 적어도 3개 이상의 음절을 넣는다. 즉, 이름의 첫 음절에는 태어난 요일 이전의 요일, 셋째 음절엔 태어난 요일 이후의 요일을 넣는다. 예를 들어 ‘아웅 쪼 쏘에(Aung Kyaw Soe)’라는 이름은 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에 태어난 사람의 이름이다(‘아웅’은 일요일, ‘쪼’는 월요일, ‘쏘에’는 화요일을 의미한다). 이러한 ‘뿌리와 가지’ 작명법의 목적은 아기가 앞으로 자라날 기름진 땅, 안정적인 기반을 잡을 줄기와 번성할 가지를 갖게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름은 특정한 뜻 또는 목적을 담는다. 예를 들어, ‘아웅’은 성공, ‘쪼’는 명예를 의미한다. 미얀마 불교 신앙에서 태어난 요일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미얀마 불교의 우주지(誌)에서는 8개 방위에 대한 8개 행성 거점이 존재한다. 각 행성 거점은 천체의 모양에 따른 동물 상징을 갖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불탑을 방문할 때마다 각 행성 거점에 속한 수호신의 넋을 달래는 일을 잊지 않는다. 여기서 미얀마 점성가들은 수요일을 아침과 저녁으로 나누어 수요일 저녁을 ‘라후(Rahu)’행성의 하나, 불교체계에만 있으며, 현대과학에서는 발견되지 않음, 힌두어에서 유래라고 명명한 점이 특이하다.
미얀마의 불교신자들은 대우주와 소우주, 우주와 인간세상 간에는 병렬관계가 있으며 인류는 별과 행성의 움직임으로부터 나오는 힘에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다고 믿는다. 행성의 움직임이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태어난 사람은 처음 15년 간은 달의 영향력 하에 있으며, 그 후 8년 동안은 화성의 영향을 받고, 다음 17년간은 수성의 영향을 받는다. 미얀마에서의 행성 이동 순서는 (1)일요일, (2)월요일, (3)화요일, (4)수요일, (5)토요일, (6)목요일, (7)라후, (8)금요일이다. 이처럼 미얀마의 이름은 문화적 의미와 종교적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 미얀마의 종교, 즉 불교를 살펴보면 매우 짧은 기간이라도 수련을 쌓은 행자는 ‘브웨(Bwe)’라는 명명 체계에 따르는 이름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이름은 대부분 빨리어(Pali)1 또는 미얀마화된 빨리어이다. 따라서 ‘쪼 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쪼 위 다(Kaw-Wi-Da)’ 스님이 되며(존칭을 붙임), 승복을 입고 있는 동안 속세에서의 이름은 사용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왕의 근위병에 대해서는 별도의 명명법이 있는데, 흔히 ‘아미 삐아욱 브웨(Amye-Pyauk-Bwe)’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전통적인 명명법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이를테면 제1차 영국-버마전쟁(1824~1826)에서 활약한 장군 ‘마웅 잇(Maung Yit)’의 이름은 ‘반둘라(Bandoola, 1780~1825)’가 되었다. ‘아미 삐아욱 브웨’에서 조금 변형된 형태가 장군에 대한 명명법이다. 이를 ‘보 윈 깐 브웨(Bo-Win-Khan-Bwe)’라고 한다. 이러한 관습은 식민지 이전 시대 미얀마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데, 1941년 오늘날의 미얀마 국군의 효시가 된 ‘30명의 군인(the Thirty Comrades)’2들에 ‘보 브웨(Bo-Bwe)’를 사용한 것이 가장 최근의 예이다. 당시 버마독립운동 지도자로 활약한 ‘아웅 산(Aung San, 1915~1947)’3은 ‘보 테자(Bo Tayza)’로 불리며, ‘슈 마웅(Fhu Maung, 1911~2002)’4은 보 네 윈(Bo Ne Win)’으로, ‘흘라 마웅(Hla Maung, 1913~1968)’5은 ‘보 제야(Bo Zeya)’라 불렸다. 그 외에도 미얀마에는 다양한 호칭법이 있다. 예로 접두어에 따라 ‘쪼 뚜’는 ‘마웅(Maung)20세 이하 남자에게 붙이는 호칭, 영어 Mr에 해당 쪼 뚜’, ‘꼬(Ko)20~30대 남자에게 붙이는 호칭 쪼 뚜’, ‘유(U)40세 이상 남자에게 붙이는 호칭 쪼 뚜’로 부를 수 있고 ‘메이 뚜(May Thu)’는 ‘마 메이 뚜(Ma May Thu)’ 또는 ‘다우 메이 뚜(Daw May The)’로 부를 수 있다. 성인 남성에게는 ‘유’를, 성인 여성에게는 ‘다우’를 붙인다. 젊은 남성에게는 ‘마웅’ 또는 ‘꼬’, 젊은 여성에게는 ‘마(Ma)’영어 Miss에 해당를 붙이는 것이 적절하지만 상대방의 나이를 알 수 없으므로 부르는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접두어가 달라진다. 따라서 비슷한 나이일 경우에는 ‘마웅’ 또는 ‘꼬’와 ‘마’를 사용하고, ‘유’와 ‘다우’는 젊은 사람이 연장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른이 아래 연배에게 ‘꼬’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나이가 더 많은 사람 또는 친구는 ‘쪼 뚜’를 ‘코 쪼 뚜’라고 부를 것이고, 더 어린 사람은 그를 ‘유 쪼 뚜’라 부를 것이다. 때로는 친밀한 관계에서 접두어 ‘유’를 ‘레이(Lay)’ 더 정중한 표현와 함께, ‘꼬’는 ‘지(Gyi)더 정중한 표현와 함께 사용한다. 즉 ‘쪼 뚜’는 ‘유 레이 쪼 뚜’ 또는 ‘꼬 지 쪼 뚜’로 부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다우’는 ‘레이’와, ‘마’는 ‘지’와 사용되어 ‘메이 뚜’를 ‘다우 레이 메이 뚜’ 또는 ‘마 지 메이 뚜’로 부른다. 물론 미얀마 사람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이름으로 대상을 부르지만 상대가 좋아한다면 어떤 이름인들 좋지 않겠는가? 번역_ 孔智玟 번역가
주) 1 인도·유럽 어족의 인도·이란어파에 속한 언어. 중기(中期) 인도·아리아 제어(諸語)의 하나로, 미얀마 등에 있는 남방 소승불교의 성전에 쓰인 말. 2 194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조직된 군대로, 버마독립군(Burma Independence Army)이라 불리는 오늘날 미얀마 국군의 효시. 3 미얀마의 독립운동지도자로, 급진 정당인 타킨당(Thakin)의 서기장을 지내고 독립군을 조직하기도 했으나 1947년 암살당했다. 태어났을 때 이름은 타인 린(Htain Lin)이고, 타킨당에서 활동했을 때 이름은 아웅 산(Aung San)이며, 30인의 군인 중 한 명이었을 때는 보 테자(Bo Tayza)였다. 4 미얀마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아웅 산 사후 미얀마군 건설에 힘썼다. 국방장관 등을 역임했으나 1981년 건강악화와 국민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사임하였다. 5 1948년 군대 반란 때 공산주의자들의 지도자가 된 인물로, 1963년 중국에서 돌아와 버마공산당 지도자로서 네 윈의 혁명위원회 정부와 반란 단체들 사위에 평화협정을 이끌어냈지만, 1968년 암살당했다.
Maung Aung Myoe 1968년 미얀마 양곤(Yangon)생. 인하대 사학과 교환교수. 최근 저서로 『1988년 이후 미얀마와 태국의 관계』 등. maungmyo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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