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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문화의 기초체력
통권 : 11 / 년월 : 2008년09.10월 / 조회수 : 2276
인천문화재단 편, 『2007 인천문화예술연감』(2008.6)

 

지역문화 진흥의 관점에서 지난 몇 년간의 흐름을 보면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고유성 확립과 같은 매력적인 원칙과 함께 강화되어 온 지역축제의 양적·질적 성장은 그러한 변화가 집약된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이다. 이를 토대로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지역문화가 기초체력을 회복하고 국가문화를 구성하는 고유성을 지닌 단위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의 필요성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의 특별한 장점을 드러내는 형태가 아닌 보편적인 지역문화의 진흥이 요구된다. 시설과 인력, 재원이라는 3가지 요소로부터 지역문화의 다양성을 형성하는 모범적인 사례들이 하나 둘 만들어져야 한다. 기초적인 문화자원을 진흥해 나가면서 지역이 가진 민관협치의 가능성, 주민친화력 등의 장점을 총체적으로 부양하기에는 갈 길이 아직 멀다.

 
ⓒ 인천문화재단│2008

 

 

인천문화재단은 최근 몇 년간 모범사례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인천문화예술백서』부터 2006년, 2007년의 『인천문화예술연감』을 발행한 것은 문화정책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문화향수실태조사, 예술인실태조사, 공연예술실태조사 등 근간이 되는 조사사업을 매 2년 또는 3년을 주기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지표로서는 유효할지라도 미시적 차이가 중요한 지역에 그 결과를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광역단위의 여러 지표조사 사업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인천문화예술연감』의 발행은 특별하다. 한 해 예술연감을 정리하여 이를 자료화하는 것은 한 시대 문화예술활동을 정리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다양한 연구의 근거가 된다. 특히 지역에서 문화예술연감을 발행하는 전례 자체가 매우 드물어 『인천문화예술연감』은 발행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더욱이 인천문화재단이 재단의 활동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단 사업의 기초가 되는 인천문화예술 전반을 표집, 분석하는 것과 더불어 지역축제, 지방문화원의 활동과 같은 다양한 문화예술활동들을 포괄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인천문화예술연감』은 장르활동과 지역축제, 문화정책일반, 여기에 주민친화적인 인천 내 문화원 활동의 근거를 빠짐없이 적시하였다. 인천시의 문화정책뿐 아니라 구단위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정책과 조례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 점은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진흥정책을 경쟁적으로 자극하는 파급효과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이를 통해 인천시, 기초자치단체, 인천문화재단의 협치구조를 수립하고, 향후 정책의 파트너로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모두를 매개하고자 하는 인천문화재단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또 각 장르의 활동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 각종 학술적 노력, 시설현황과 지방문화원의 활동까지 서술한 것은 지역문화의 다양한 주체를 인정하고 그 활동을 포괄하려는 우직한 원칙이 통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필진들의 세밀한 분석은 감각과 결과 모두에서 만족할 만하였다.

그러나 장르별 분석에서 대(大) 장르 분류방식을 채택하면서도 ‘다원예술’을 정리해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새로운 예술로 불리는 다원장르는 장르통합적 예술이거나 비주류예술이거나 비상업대중예술의 성격을 지니는, 기존 장르의 속성으로 분류 되지 않는 새로운 예술활동을 총칭한다. 새롭다는 것은 미래경쟁력을 상징하며 실제로도 예술계에 새로운 힘을 왕성하게 제공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多)장르 혹은 간(間)장르를 포함하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분류와 현상 자체를 종합해내지 못한 것은 미래의 인천문화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가 남겨져 있음을 의미한다. 아마추어예술활동, 생활예술활동, 문화산업 등에 대한 분류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반영하는 것 또한 남겨진 과제이다. 이런 점들을 보강하여 접근방식과 내용 면에서 국가단위의 예술연감과의 차별성을 확보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朴鍾寬 1959년 충북 진천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위원장. 최근 글로 「문예정책의 변화와 지역문화의 대응」 등.

moosim@hitel.net



글쓴이 : 박종관
작성일 : 20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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