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치유되리라」라는 글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나가사키는 원폭이 투하된 곳, 작은 항구도시,
짬뽕과 카스테라가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플랫폼>의 이 글을 읽으면서 나가사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나도 일본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일본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는데, 한 번도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나가사키의 이미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아마도 은연중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외현(外現)을 당연스레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서 그 근본적 이유를 알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글을 읽는 내내 ‘그곳에 가면 치유되리라’라는 말이 주문처럼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말 그곳에 가면 누군가 따뜻하게 맞아주고 포근히 감싸줄 것 같다.
지난 봄 큐우슈우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빡빡한 일정상 나가사키는 못 보고 돌아왔다. 이 글을 보면서 그때 시간을 내서 나가사키를 가봤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