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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글
통권 : 54 / 년월 : 2015년 11,12월 / 조회수 : 982

가을이 깊습니다. 유래 없는 가뭄도 깊어 농민의 시름은 커져만 갑니다. 우리 사회의 여기저기서 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거리를 수놓는 단풍의 고운 빛에 마냥 취하기에 어려운 계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문화계 안팎에서 깊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바르토메우 마리 전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이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에 미술인 400여 명이 반대 성명을 내고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공석이었던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선임하는 데 외국인이든 명망 있는 내국인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의 결정은 장고 끝에 악수라고나 할까요. 웬만해서 나서지 않는 미술인들의 성명은 비인권적인 그의 전력(前歷)과 그런 그를 굳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관의 수장으로 임명하려는 데에 따르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겠지요. 결국 리더십의 문제로 귀착되는 것 같습니다. 크나 작으나 한 조직의 장이 내리는 결정은 리더의 성향과 자질에 좌우되기 마련이니까요.

지역 문화계의 현실 역시 그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문화예술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리더십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 어떤 변화를 요구해야 하겠지요.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이번 호 플랫폼의 커버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지역과 시민이 어떤 형태로 만날 수 있는지, 그리고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지금 어떠한지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지역의 역사가 모이면 우리 모두의 역사가 되듯이 지역문화의 수준은 마침내 우리 모두의 그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올 한 해 웹진으로 거듭난 플랫폼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의 문화적 이슈 분석과 지역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경주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운이 깃드는 한 해로 기억되기를 소원합니다.




#저자 약력
朴奭泰, 1971년 서울 생. 미술평론가, 본지 편집주간 stpark07@ifac.or.kr
글쓴이 : 박석태
작성일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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