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년간 일본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많은 일본작가의 소설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소설의 위축과 무겁지 않은 일본소설의 색다름에 대한 호기심에서 형성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일본소설 붐이 한층 꺾이는 추세를 보이는 듯도 하다. 자기 자리를 굳힌 몇몇 유명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소설은 어떨까? 필자가 말한 대로 ‘중국소설 붐’이라는 말은 나돌고 있지만 아직 일본소설만큼의 붐을 일으키지도 못했고, 그만큼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소개되지도 않았다. 이는 아마도 접근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을 것이고, 작품 스타일이나 내용의 차이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소설 시장은 계속 주목받고 있고, 그와 함께 새로운 작가, 새로운 소설을 찾기 위한 출판사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중국소설이 어느 정도 한국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일본소설과 같은 대중성을 중국소설이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번역가와 출판사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좋은 소설을 잘된 번역으로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의 관심을 얻고, 만족감을 주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쏟아지는 중국소설, 번역이 문제다」의 필자 말마따나 아직 전문 중국소설 번역가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전문번역가로서의 실력과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번역가들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